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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의 발상지를 찾아서 혼자를 기르는 법 2 마음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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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들이 떼 지어 나타나는 이유는?"
천재의 발상지를 찾아서
에릭 와이너 지음, 노승영 옮김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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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곳에서는 천재가 나타날 리 없다. 설령 그랬다고 하더라도 그가 천재인지 누가 알아보고 우리에게 전해준단 말인가. 한편 천재는 대개 경쟁자와 짝을 이뤄 나타나거나(물론 대부분 승자만 천재로 기억된다) 때로는 스승과 제자로 사이좋게 또는 경쟁하며 이름을 남기곤 하니, 언뜻 보면 나 홀로 우뚝 선 모습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떼를 지어 나타나는 천재 출현의 비밀이 궁금해진다.

행복과 영성을 찾아 전 세계를 떠돌았던 에릭 와이너는 이번에도 아테네, 피렌체, 빈, 실리콘밸리처럼 시대를 대표하는 천재들의 도시를 찾아가 궁금증을 해소하려 갖은 애를 쓴다. 결론은 간결하다. 천재는 홀로 태어날 수 없으며, 시대의 분위기와 역사의 흐름, 사회의 필요와 공동체의 욕망 같은 정신적인 측면에, 이를 뒷받침할 물적 토대까지 어우러진 곳에서 나타난다는 것이다. 특히 온갖 사람과 물자가 모이고 오가는 도시는 천재의 핵심 요소인 창조성과 관련하여 필연적인 공간이라 하겠다.

간결한 결론이지만 생각할 지점은 여럿이다. 우선 한 인물에 집중되는 사적 영역의 천재 이미지에서 벗어나 그 천재를 가능하게끔 자극하고 지원하는 공공 영역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 천재가 떼 지어 나타난 도시의 요소와 상황을 알아낸다고 해서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 다르지 않은 결과를 얻을 수는 없다는 점 말이다. 문득 저자가 천재가 나타나지 않은 도시에도 가봤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노벨상 때만 되면 왜 이 사회에서는 천재가 나타나지 않는지 고민하는 척하다가 금세 잊곤 하는 그곳 말이다. - 인문 MD 박태근
이 책의 한 문장
창조성은 ‘여기 안에서’나 ‘저기 바깥에서’가 아니라 둘 사이의 공간에서 일어난다. 창조성은 관계다. 사람과 장소의 교차로에서 펼쳐지는 관계. 이 교차로는 여느 교차로처럼 위험하고 인정사정없는 장소다. 주의를 기울이고 걸음을 늦추고 저기 바보들을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교차로는 위험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다. 고대 아테네든 서니베일의 상점가든, 초라한 교차로야말로 진정한 게니우스 로키이기 때문이다. 천재가 사는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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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같지만 매번 다른 철학 연속극"
세상을 알라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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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란 말이 너무 무겁고 답답하여 교양이란 말 속에 들어간 지 오래인데, 오히려 <세상을 알라>며 철학의 역사를 새로 쓰는 시도가 꽤 용감해 보인다. 주인공은 독일의 철학 교수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로, 독일에서만 철학 책을 수십 만부씩 팔아치우며, 공영방송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철학 방송까지 진행하는 독일 지성계의 슈퍼스타다. 그는 자신의 철학사를 ‘철학하는 철학사’라 표현하는데, 고대와 중세 철학, 르네상스부터 독일 관념론까지, 현대 철학으로 이어지는 세 권의 구성을 보면 기존의 철학사와 무엇이 다른지 눈에 띄지 않는다. <세상을 알라>, <너 자신을 알라>, <너 자신이 되어라>는 각 권의 제목을 봐도 마찬가지다. 그는 왜 그리고 어떻게 철학사를 새롭게 그려냈을까.

그는 역사 속의 철학자들이 자신들이 후대에 어떤 학파나 사조로 분류될지를 염두에 두지 않고 "오직 세계 전체와 씨름했을 뿐"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니까 애초 그들의 관심은 보편적이라기보다는 개별적인 문제라고 보는 게 온당하다는 말이다. 재미난 건 "그때그때 새로운 시대의 옷을 입고 있지만 항상 동일한 거대 물음들"이 연속극처럼 펼쳐진다는 점인데, 그래서 그의 '철학하는 철학사'를 읽다 보면, 시대에 따라 같으면서 다른 장면들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아마도 이 차이가 '철학하는'이고 이 반복이 '철학사'가 아닐까 싶다. 결론을 알면서도 빠져나올 수 없는 연속극처럼, 매번 같지만 매번 다른 이야기로 독자를 사로잡는 매력적인 철학사가 등장했으니, 부디 본방 사수하시길 바랄 따름이다. - 인문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서양 철학은 정말 어느 아름다운 5월 저녁 오늘날의 터키 땅에서 시작되었을까? 더 정확히 말하자면, 기원전 585년 5월 28일 밀레토스의 사이프러스와 올리브나무, 포도나무 아래에서 시작된 것 일까?

이 책의 한 문장
친애하는 독자 여러분, 여러분이 이 책을 읽는 동안 철학이 단순히 지식 영역이나 특수 분과로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철학사의 목적은 이루어진 셈이다. 철학은 단순히 전문 지식을 얻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략) 진리를 사랑하는 사람은 진리를 가질 수 있다는 환상에 빠지지 않는다. 그 목표란 우리의 생각과 삶의 틀을 넓히는 것이다. 철학하기란 우리 인간의 유한한 시간을 좀 더 생동감 있게 체험하려는 희망 속에서 우리의 사고 기관을 날카롭게 벼리는 것이다. 그게 단지 우리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기 위한 것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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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혼자'들에게 보내는 이야기"
혼자를 기르는 법 2
김정연 지음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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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오늘의 우리 만화'상을 수상하며 일약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혼자를 기르는 법'의 두 번째 이야기이자 완결 작이다. 2권에서는 주인공 '시다'의 가족, 특별히 동생 '시리'가 등장하여 스토리의 한 축을 담당하는 한편 출근길에 갑자기 몸에 이상을 느낀 시다의 아슬아슬한 이야기가 시종일관 긴장감 있게 펼쳐진다.

시대를 가감 없이 반영한 날카로운 대사와 일상의 것들을 낯설게 바라보는 차가운 통찰력은 이 책이 가지고 있는 강력한 무기이다. 하지만 결코 삶을 체념하거나 인생을 비웃거나 냉소적으로 끝을 맺지 않는다. 시다만의 방식으로 삶을 다시 살아갈 뿐. 시다와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행복을 빌어본다. - 만화 MD 도란
이 책의 한 문장
보통 오늘의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고들 하지만 그러면 오늘의 나는 항상 내일에 패배하며 살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내가 매일 승리를 쟁취하는 편이 좀 더 나은 삶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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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희 작가의 토닥토닥, 마음 치유 그림책"
마음아 안녕
최숙희 글.그림 / 책읽는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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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빨리하라며 다그치는 빨리빨리 괴물, 매일 건성으로 답하는 끄덕끄덕 괴물, 놀리고 장난감을 뺏어가는 메롱메롱 괴물... 수줍고 소심한 아이의 주변엔 온통 괴물뿐이다. 싫다고, 내 말 좀 들어달라고 말하고 싶지만 외침은 마음속에서만 맴돌고, 망설이는 사이 마음은 까맣게 타들어 간다. 참고 참았던 마음이 터지려는 순간, 아이는 드디어 용기를 내어 외친다.

"조금만 천천히!", "내 말도 좀 들어 줘!", "네가 뭐라고 놀리든 상관없어."

그러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 빨리빨리 괴물은 이제 아이와 나란히 걷기 시작했고, 끄덕끄덕 괴물은 아이 말에 귀 기울이며 진심으로 답한다. 메롱메롱 괴물도 더는 싫지 않고, 내꺼내꺼 괴물과는 친구가 되었다.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도 잘 모르고 타인에게 제대로 전달하기는 더더욱 힘들다. 이런 아이들에게 조금만 용기를 내어 마음을 표현해 보라고 다독여준다. 꼭꼭 숨기면 아무도 모르지만, 내 마음을 제대로 얘기하면 자꾸자꾸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 유아 MD 강미연
작가의 말 :
마음속에서 아무리 폭풍이 몰아쳐도, 조용히 담아 두기만 하면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에는 뭐든지 서툴러서, 내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기가 어렵기만 하지요. 이런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 <마음아 안녕>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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