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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눈동자에 건배 전체를 보는 방법 이 삶을 사랑하지 않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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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하나의 장르가 된 히가시노 게이고"
그대 눈동자에 건배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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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에요. 나를 기억하고 있을까요?...미네기시씨의 작가 활동은 잘 지켜보고 있습니다." 대학교 동아리에서 만나 연애를 시작했지만 갑작스레 이별을 통보받은 후 잊지 못하고 있던 옛 연인 치리코가 보내온 팬레터. 유명 미스터리 작가 미네기시는 밸런타인 데이에 도쿄의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10년만에 그녀와 만나기로 한다. 그의 소설을 빠짐없이 읽고 있었다는 치리코는 여전히 아름답고 미네기시는 설렌 마음을 감출 수 없다. 그러나 휴재 중인 연재 소설에서 동아리에서의 첫 만남까지 대화가 계속될수록 미네기시는 이 재회가 로맨틱한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2017년 3월 출간된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신간 단편집으로, 그가 30여 년동안 시도해온 일상 미스터리, 본격 추리, 사회파 추리, 서스펜스부터 판타지, SF, 로맨스에 이르는 다채로운 장르들을 하나의 그릇에 담아냈다. 군더더기 없는 서사와 흡인력 강한 전개로 대표되는 그의 매력이 단편들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시간을 들여 천천히 묵을 갈았다.

독자 서평 중에서
“최근의 히가시노 게이고는 전보다 좀 약해지지 않았나, 라고 느꼈던 팬도 꽤 많지 않을까. 하지만 이 소설집은 그런 의구심을 한 방에 날려주었다. 아홉편 모두 첫머리부터 쭉쭉 빨아들이고, 독자가 예상하는 결말을 통쾌할 만큼 깨끗이 배반해준다. 트릭, 인물 묘사도 역시나 능숙하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여전히 건재하다!”
- 일본 아마존 독자 서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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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서로를 알아보는 말들"
웅크린 말들
이문영 지음, 김흥구 사진 / 후마니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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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서비스 하청 업체 소속 기사의 추락사 이후 에어컨 수리 기사들은 스스로를 ‘계란’이라고 부른다. 이 회사는 수리 기사들에게 월급이나 주급이 아니라 건당 수수료를 지급하는데, 이동 시간과 상담 시간을 모두 빼고, 수리하는 데 걸린 시간만 분 단위로 계산하여 ‘분급’을 지급한다. 말이 참 슬프다.

‘한센인’은 병명이 사람의 정체성을 규정하고 통칭하는 보통명사가 된 사례다. 과거 ‘문둥이’라고 비하당했던 소록도 원생들은 스스로를 ‘문씨’라고 불렀다. 이후 한센인이란 말이 통용되자 ‘한씨’리고도 했다. 소록도는 ‘1번지’와 ‘2번지’로 나뉜다. 직원과 가족이 사는 1번지는 ‘직원 지대’ 또는 ‘무균 지대’라고 불리고, 환자가 거주하는 2번지는 ‘환자 지대’ 또는 ‘유균 지대’라고 불리기도 했다. 말이 참 무섭다.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계획적으로 폭력을 쓰는 사람을 테러리스트라고 부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5년 11월 정부 정책을 비판하며 민중총궐기에 참가한 사람들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했다. 경찰의 물대포에 목숨을 잃은 백남기 농민이 그 가운데 한 사람이다. 과연 어느 쪽이 테러리스트인가. 문득 말이 허망해진다.

비루하게 추락한 말을 살리고, 허튼 말에 사로잡힌 이들을 구하고, 속으로 삭이던 웅크린 말들을 들리게 하려면 어찌해야 할까. 숨이 콱콱 막히는 이야기 속에서, 너무 어둡고 깊어 빛이라고는 찾을 수 없을 것 같은 현실 속에서, 아직 누구의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나에게도 언뜻언뜻 들리는 말들이 있다. 이 말들에 귀 기울이며 입술을 움직여 따라해본다. 서로 알아들을 수 있을 때까지.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숨이 콱콱 막히는 세계에 우리는 던져져 있다. 이 세계에서 서로의 마음을 알아봐 주는 한 사람이라도 각자에게 있었으면 좋겠다. ‘난쏘공’의 난장이들이 자기 시대에 다 죽지 못하고 그때 그 모습으로 이문영의 글에 살고 있다. 이문영의 글이 자기 때를 어쩌지 못하고 기어 나와 그 한 사람의 일을 하는 것으로 읽혔으면 좋겠다.(조세희,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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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아무리 복잡해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전체를 보는 방법
존 밀러 지음, 정형채.최화정 옮김 / 에이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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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너무 빠르고 너무 크고 너무 복잡해졌다. 도무지 알 수 없을 것 같은 좌절을 넘어 이제는 알고 싶지도 않다며 포기하게 만들 정도다. 그런데 포기할 수가 없다. 세계가 깊고 넓게 얽힌 탓에, 전체를 보지 않으면 하나도 알 수가 없으니 말이다. 다행히 난망한 상황을 돌파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니, 바로 복잡계 연구다.

복잡계 연구의 핵심은 상호연결성과 상호의존성이다. 복잡성 속에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 서로가 서로를 구할 수 있다는 기대가 깔려 있다. 세상이 복잡해진 만큼 더 많은 변수를 고려하고 더 많은 경우를 대비해야겠지만, 그런 만큼 더 많은 이들이 고려 대상에 포함되고 더 많은 이들과 협력할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세상이 아무리 복잡해져도 공통의 기반은 필요하다. 이 책은 이 복잡한 세상에서 전체를 꿰뚫어보려는 시도를 소개하며, 그 가운데 효과가 입증된 열 가지 방법을 설명한다. 상호작용, 피드백, 이질성, 소음, 집단 지성, 네트워크 등 복잡성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가운데 발견된 열 가지 방법은, 세상이 아무리 복잡해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 가능성을 전하며 우리를 복잡계의 일원으로 자각하게 만든다. 자, 이제 세상은 당신 손에 달렸다. 건투를 빈다. - 과학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과학은 지도를 만드는 것이다.

추천의 글
세상이 복잡해 이해할 수 없다고 두 손 놓고 세상을 탓하는 것은 과학의 직무유기다. 복잡계 과학이 탄생한 이유다. 이 책은 복잡계 과학의 여정을 안내할 간결하고 풍성한 네비게이터이다.(김범준, <세상물정의 물리학> 저자)

물리학과 생물학 그리고 경제학을 지배하는 창발과 같은 기본 개념들을 탐구하는 다소 새로운 과학에 대한 간결하고 우아한 연구.(<네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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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앞둔 서른여덟 작가의 마지막 삶의 여정"
이 삶을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니나 리그스 지음, 신솔잎 옮김 / 북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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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엄마, 한 남자의 아내, 촉망받는 문학도로 평범한 일상을 이어오던 저자 니나 리그스는 서른여덟의 어느 날 암 선고를 받고 시한부 삶을 살게 된다. 자신의 블로그에 암 환자로서의 삶을 공유하기 시작했고, 약 1년 6개월 동안의 마지막 삶의 여정에 관한 기록들을 모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젊은 나이에 불치병과 치열하게 싸우는 과정에서도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지키고자 했던 삶의 가치들, 남편과 두 아들, 반려견과 함께한 소중한 일상의 풍경들을 담담한 호흡과 아름다운 문장으로 그려냈다. 저자는 2017년 2월 안타깝게도 생을 마감하였지만, 우리에게 선물한 감동의 기록을 통해 인생의 의미와 사랑의 힘에 대해 일깨워준다. - 에세이 MD 송진경
이 책의 첫 문장
전화를 받은 건 남편 존이 회의 참석 차 뉴올리언스로 떠나 있을 때였다.

이 책의 한 문장
내가 암 진단을 받은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 밤 팽팽하게 맞서던 우리 둘의 목소리가 되살아났다. 지금 이 시기 역시 내가 받아들이고 사랑해야 할 내 삶의 일부라고 내가 말하자 남편은 숨을 쉴 수 없는 날들이 두려운 거라고 말했다. 이후 우리의 삶은 나와 남편의 말처럼 펼쳐졌다. 우리는 숨죽였지만 역시 우리의 날들을 사랑했다. 하루하루가 우리에게 약속된 날이었다. 하나의 밤을 견뎌 또 다른 밤을 맞이하기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살아낸 날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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