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현남 오빠에게 악몽을 파는 가게 1 뱀과 물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여성, 지금 여기서 소설로 말하다"
현남 오빠에게
조남주 외 지음 / 다산책방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서툴던 스무살, 나는 남자친구 '현남 오빠'에게 의지해 서울살이에 적응해나갔다. 그가 들으라는 수업을 듣고, 그가 만나지 말라는 유난스러운 친구는 만나지 않고, 그가 싫어하는 교수를 함께 변태라고 욕하고, 그가 원하는 대로 사서 공무원 준비를 하던 시간들. <82년생 김지영>의 작가 조남주는 10년을 만난 남자 친구인 현남 오빠의 청혼을 거절하는 차분한 편지를 빌어 어떤 '현남 오빠'들에게 서늘하게 통보한다. "덕분에 이제라도 깨달았거든"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조남주, 최은영, 김이설, 최정화, 손보미, 구병모, 김성중, 일곱 명의 작가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야기한다. 여자친구로, 딸로, 아내로, 엄마로, 회사원으로, 영웅으로 소설 속에 등장하는 그 많은 이들의 고민과 상처와 갈등을 따라 읽다보면 익숙한 장면들을 보며 '깨달음'의 순간이 찾아온다. 여성의 삶에 대해 말하는 이 이야기들이 "세상과 자신 중에 틀린 쪽이 아마도 자신이라고 생각할 뻔한 어떤 여성을 구해줄 것이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언제부터였을까. 정순이 유진에게 자신의 감정에 대해 하나하나 이야기하기 시작한 것은. 유진은 정순을 사랑했으므로 그녀가 겪는 고통에 언제나 마음이 찢기는 경험을 했다. 유진은 정순에게 들었다. 아무도 없을 때 할머니가 정순에게 어떤 말을 하는지, 아빠는 어떻게 정순을 없는 사람 취급하는지, 아빠와의 결혼이 그녀에게 어떤 고통을 줬는지에 대해서. "너는 속이 깊은 아이야." 정순은 말했다. 그녀의 말은 일견 맞았다. 유진은 어린 시절부터 자기 자신의 마음속을 깊이 파내어 남들에게 말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묻어야 했으니까. 내가 누구한테 말하겠니.

북트레일러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악몽을 파는 가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악몽을 파는 가게 1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내 작품을 꾸준히 찾아주는 독자 여러분들을 위해 준비한 것들을 여기 이렇게 펼쳐 보인다. 오늘 밤에 나는 이것저것 조금씩 팔아볼 생각이다. 자동차처럼 생긴 괴물, 부고를 작성하면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남자, 평행우주를 들락거릴 수 있는 e북 독자, 그리고 고전 중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인류의 종말. 다른 노점상들은 이미 오래전에 퇴근하고 길거리에는 인적이 끊기고 차가운 달의 껍질이 도시의 협곡을 비추는 때에 이것들을 팔고 싶다." - 스티븐 킹, 서문 중에서

이야기의 제왕 스티븐 킹의 미출간 신작들을 모은 최신 단편집. 2016년 에드거상 최고 단편소설상을 받은 '부고'를 포함해 20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평범하기 짝이 없는 일상을 비틀어 공포를 자아내는 작가의 비범한 글쓰기가 돋보인다. 각 단편마다 작가의 짧은 해설이 담겨 있어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 소설 MD 권벼리
추천사
"이 책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울 준비를 하라"
- 라이브러리 저널

"스티븐 킹을 제외한 아무도 이토록 평범한 현실을 오싹하게 탐구할 수가 없다."
- 키커스

"언제나처럼 무서운 것과 기묘한 유머 감각이 공존하는 스티븐 킹다운 단편집"
- 템파 베이 타임스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이 비밀스러운 결속이 나는 기쁘다."
뱀과 물
배수아 지음 / 문학동네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올빼미의 없음> 이후 7년 만에 읽는 배수아 소설집. 배수아의 문학은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독자에게 인식되어 왔다. 어떠한 계보로 해석할 수 없는, 서사를 요약해 설명할 수 없는 독창적인 이미지로 이루어진 문장들. 페소아, 제발트, 베른하르트 등의 소설을 번역해 소개하기도 한 작가의 소설을 경험하다보면 이국을 떠도는 흥분이, 약간의 막막함이 느껴진다. "소문은 그냥 꿈 같은 거란다. 소문은 우리를 해치지 못해."(<뱀과 물>) 같은 문장들처럼, 이야기는 단정하게 이어져왔던 어떤 세계를 위협하고 유혹한다.

"모든 것이 시작과 동시에 늙었고, 살기도 전에 너무도 오래되었던 어느 날 나는" (<뱀과 물>) 떠돎을 시작한다. 어린 시절, 소녀 시절. 부모는 부재하고, 그들을 찾아 떠나는 길엔 눈이 내리거나 뜨거운 태양이 내리쬔다. 어린 전학생으로, 여교사로, 늙은 여자(<뱀과 물>)로 부유하는 시간들. 내게 그 시절이 실재했을까 의문이 드는 상상의 이미지가 연속으로 이어지노라면 꿈 속을 헤엄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경험이 되는 소설 읽기의 체험, 배수아는 이렇게 배수아라는 '느낌의 공동체'로 독자를 초대한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나는 갈라진 땅에서 솟아난 것처럼 트럭 앞에 서 있었다.

책 속에서
"아이들은 그냥 나들이를 좋아하는 거야. 어린 시절이란 그런 법이잖아."
"어린 시절이라니, 그런 건 없습니다."
전화기 저편에서 동생이 짧게 큭큭 웃었다. 동생이 소리내어 웃는 것을 한 번도 본적이 없는 교사는 순간 흠칫 놀랐다.
"어린 시절은 망상이에요. 자신이 어린 시절을 가졌다는 믿음은 망상이에요. 우리는 이미 성인인 채로 언제나 바로 조금 전에 태어나 지금 이 순간을 살 뿐이니까요. 모든 미래도 망상이 될 거예요. 어린아이들은 모두 우리의 망상 속에서 누런 개처럼 돌아다니는 유령입니다."

(<1979> 중)
북트레일러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SBS 영재 발굴단, 꼬마 작가 전이수 그림책"
걸어가는 늑대들
전이수 지음 / 엘리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제주에 살고 있는 2008년생 동화 작가 전이수가 직접 쓰고 그린 책. 8살 겨울방학 때 쓴 첫 번째 책 <꼬마악어 타코>에 이어, <걸어가는 늑대들>은 2017년 두 번째로 완성한 그림책이다. 기계의 편리함에만 의존한 나머지 점점 인간다움을 잃어가는 현대인과, 그들을 구원하는 멋진 늑대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무분별한 도시화와 환경 문제를 다루었던 전작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작품으로, 불과 1년 사이 훌쩍 자란 표현력과 깊어진 생각들이 놀라움을 안겨준다.

TV프로그램 SBS 영재 발굴단을 통해 이 작은 소년이 가진 재능이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고, 자유분방한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 주었을 부모님의 교육 방식 또한 화제가 되었다. 전이수 작가가 그려내는 세상 속에서는 인간과 자연, 동물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협력한다. 과감한 상상력과 개성 있는 그림이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오고, 사회 문제에 관한 분명한 의견은 당차고 호소력 있다. 자신만의 목소리를 표현하고 싶은 또래 아이들에게도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다. - 어린이 MD 이승혜
이 책의 한 문장
늑대야 우리는 너무 늦어버렸나봐. 처음에 너무 편한것만 좋아하다가 지금처럼 기계들 속에 갇혀살고 있어. 아직도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사람들은 매일매일 죽어가고 있어. 더 늦기전에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깨달았으면 좋겠어. 기계들은 계속 발전하고 있어. 그리고 우리들은 일을 잃어가고 있어. 또, 움직이질 않아서 서서히 굳어가는 것같아. "괜찮을거야. 방법이 있을거야. 방법을 찾아보자." "아니야! 방법을 못 찾을거야." "찾을 수 있어!" 늑대들은 오름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