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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H. 카 러시아 혁명 늦어서 고마워 엔드 오브 왓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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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러시아 혁명을 돌아보는 까닭"
E. H. 카 러시아 혁명
에드워드 H. 카 지음, 유강은 옮김 / 이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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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혁명이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다. 긴 세월 탓인지 현실 정치에서의 몰락 때문인지, 오늘날 혁명의 유산을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 E. H. 카는 “프랑스 혁명이 그렇듯이, 러시아 혁명도 한쪽에서는 인류를 과거의 억압에서 해방시킨 이정표로 찬양받고, 다른 쪽에서는 범죄이자 재앙으로 비난받는 식으로 오랫동안 계속해서 양 극단의 평가을 받을 것”이라 예견했지만, 그 시한마저도 지나버린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오늘이다.

그럼에도 E. H. 카의 <러시아 혁명>은 여전히 주목할 만하다. “‘하층계급들’이 더 이상 옛날 방식으로 살기를 ‘원하지 않고’, ‘상층계급들’이 더 이상 옛날 방식을 유지할 ‘수 없을’ 때, 그리고 억압받는 계급들의 고통과 곤궁이 평상시보다 한층 더 극심해질 때”라는 전제가 오늘과 다르지 않고, 표현과 방향, 정도는 다르겠으나, 그럴 때 비로소 "혁명은 일어난다.”는 일말의 기대와 걱정도 어딘가에는 남아 있을 터, 어느 쪽에 서든 당대가 어떠했는지 냉정하게 돌아보며 다음은 어떠해야 하는지 대비해야 할 텐데, 이 책이야말로 그런 양쪽의 시선 속에서 균형 잡힌 서술로 평가 받아온 저작이기 때문이다. - 역사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1917년 러시아 혁명은 역사의 전환점이었으며, 후대의 역사학자들에게 20세기 최대의 사건으로 평가받는 것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추천의 글
카는 간결하고 생생한 서술을 통해 자신이 파악한 역사적 사건(러시아 혁명)을 완벽할 정도로 불편부당하게 설명한다. 오늘날 현실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주제에 대한 개론서로서 이보다 더 좋은 책은 없다.(<이코노미스트>)

모든 발언, 아니 문장 하나하나가 엄밀하고 신중하며 문서 자료에 근거한 연구에 바탕을 두었다.( H. S. 펀스, <버밍엄 포스트>)

이제 우리는 의심할 나위 없는 최고의 저작을 갖게 됐다.(켄 코츠, <트리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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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더 많은 걸 이해해야 할 때"
늦어서 고마워
토머스 L. 프리드먼 지음, 장경덕 옮김 /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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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서 고맙다는 말은 여간해서는 하기도 듣기도 힘들다. 그런데 그 말을 얼마 전에 들었다. 미팅에 많이 늦어 양해를 구하던 나에게 상대방은 되레 밝은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아닙니다. '덕분에' 밀린 업무를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말을 프리드먼에게서 또 듣는다. "늦게 와서 고맙습니다." 약속한 사람이 늦을 때마다 계획에 없던 잠깐의 시간을 갖는 게 기분 좋았다는 그는 우리가 속도를 조금 늦출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변화의 속도에 압도된 우리 사회 곳곳에서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고 있고 기업들은 미래의 생존 전략 찾기에 분주하다. 잘못하다간 파멸에 이를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하다. 프리드먼은 진정할 것을 주문한다. 늦어서 고맙다고 말할 수 있었던 사람의 관점으로 이 문제를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좀 늦으면 어때?'

세계경제포럼의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2016년을 제4차 산업혁명의 원년으로 선포했지만 프리드먼은 이 책에서 혁명의 시작을 2007년으로 본다. 2008년 금융위기에 가려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당시의 상황을 재평가해 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이후로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사회 정치적 인식이 미흡하다고 꼬집으며, 이 가속과 혁신의 시대에 필요한 여러 사회적 합의와 장치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런데 그는 왜 이제서야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그렇다. 프리드먼은 늦었다. 너무 많은 책들이 앞다투어 4차 산업혁명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쌓인 책 더미에서 벗어나 흥분을 잠시 멈추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볼 차례다. 심사숙고는 모든 것이 느렸던 시절의 전유물이 아니며, 아직 아무도 늦지 않았다고 프리드먼은 말한다. 그런 그에게 고마운 책이다. '톰 늦어서 고마워!'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언론계에 들어오는 이들에게는 저마다 다른 동기가 있다.

북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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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하루 앞에 놓인 한 의사의 필사적인 기록"
지독한 하루
남궁인 지음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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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 명의 환자와, 수천 명의 자살자와, 수백 구의 시신을 만나는 일이 일상인 응급실. 응급의학과 의사는 매일 밤 그곳에서 삶과 죽음의 민낯과 비극을 똑똑히 목격하는 사람이다. 한때 자신의 삶을 놓으려고 했으나 지금은 응급의학과 의사로 살아가고 있는 남궁인 저자는 <만약은 없다>를 통해 현장에서 버텨낸 시간들을 낱낱이 보여주었다. 여전히 지독한 하루를 매일같이 마주하는 그는 필사적인 기록의 한 권을 다시 세상으로 내보낸다.

그의 첫 산문집처럼, 이 책 역시 단숨에 읽어내기 힘들다. 무차별적인 폭력을 온몸으로 받아내야만 했던 모멸의 상황, 지속적인 학대로 전신 골절이 된 2개월 아기, 선천적 신경계 질환으로 고통스럽게 짧은 생을 살다간 '설희', 서른두 살의 나이에 말기암 판정을 받은 외과전문의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까지. 실제 일어난 일이라고 믿을 수 없는 경이로운 기록들이 쉴 새 없이 이어진다. 저자는 그런 비극 속에서 건져 올린 의사라는 '인간'으로서의 고민과 다짐, 삶과 죽음에 관한 깊은 성찰을 함께 담아냈다. - 에세이 MD 송진경
이 책의 첫 문장
힘겨운 날의 예감이 있다.

추천사
생사가 장난처럼 왔다갔다하는 현장에서 누군가를 살리고 또 누군가를 살리는 데 실패하는 하루를 사는 생이란 과연 어떨지 감히 상상해본다. 그도 뭔가 넘칠 것 같아 이 글들을 썼을까. 어쩐지 견딜 수 없어질 때마다 글을 쓰곤 했을까.
그의 글은 무심한 일상 속에선 차마 들여다볼 용기도 이유도 없어 외면했던 살아간다는 일의 슬픔과 놀라움을 처음으로 정직하게 바라보게 한다. 운명을 마주한 인간의 슬픔과 두려움, 때로는 패배가 예정된 일일지라도 거기 맞서 싸우는 인간의 경이로움이 이 책에 엑스레이 사진처럼 선명하게 찍혀 있다. _ 요조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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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호지스여 안녕히"
엔드 오브 왓치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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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의 이야기들이 가진 강력한 힘 중 하나는 등장인물들의 심리적 약점을 드라마틱하게 부각시킨다는 점이다. 풍선처럼 부풀어오른 마음 속의 어둠이 터지면 인물들은 공포나 광기 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한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 속의 약점을 장르 소설에 걸맞는 흥미로운 소재로 각색하는 능력은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것이다. 스티븐 킹은 단지 무서운 장면들을 잘 연출해 낼 수 있어서 공포 소설의 거장이 된 게 아니다. 그는 공포가 등장하기 전에 그곳을 향해 가는 이야기를 누구보다 잘 구성하는 작가다.

3부작으로 이번에 마무리되는 빌 호지스 시리즈는 공포 소설은 아니지만, 스티븐 킹 특유의 캐릭터 구성이 여전히 눈에 띄는 작품이다. 그러나 스티븐 킹은 3부작의 마지막 작품 <엔드 오브 왓치>에서 그러한 능력을 더욱 끌어올린다. 이번에 빌 호지스가 마주하는 상대-물론 예전에 만났던 상대이기는 하지만-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헤집어 자살로 이끈다. 그래서 스티븐 킹은 이 희생자들의 마음이 어떻게 자살 게임에 조응하게 되었는지, 그 안에 어떤 종류의 어둠이 있었는지를 하나씩 꼼꼼히 보여준다. 앞선 두 작품에서 주요 등장인물들이 전면에 나서서 공격과 도주의 합을 주고받았다면, <엔드 오브 왓치>는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임을 보여주려는 듯이 조금 더 높은 시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이 소설 속에는 더 많은, 더 작아진 사람들이 들어 있다. 빌 호지스는 그 작은 사람들 중의 일부가 되어 다시 세계 속으로 걸어들어갈 것이다. <엔드 오브 왓치>는 소설 속의 세계가 독자들의 세계와 작별할 때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을 지 잘 알고 있다. 스티븐 킹에게 늘 그랬듯 박수를 보낸다. -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스티븐 킹의 소설은 긴장감이 넘치고 장르의 경계를 넘나든다. 범죄소설에는 말미에 이르면 범인을 총으로 쏴서 쓰러뜨리는 정의로운 경찰, 시대에 걸맞지 않은 성역할, 천하무적 히어로 등 틀에 박힌 테마와 장치들이 많다. 하지만 <엔드 오브 왓치>에는 그런 잔재가 전혀 없다. <엔드 오브 왓치>는 장르를 파괴하는 역작이자 빌 호지스 3부작의 찬란한 마무리로 더할 나위가 없는 걸작이다.
-뉴욕 타임스

킹은 이전에도 위험한 초능력을 부여받은 주인공이나 가전제품의 좀비 양산 효과를 다룬 바 있지만, 이 작품에서는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등장인물들의 고통과 승리를 통해 새롭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퍼블리셔스 위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