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그 책
삶의 모든 것이 무너졌다고 생각했을 때 펼쳐지는 어떤 세계에 대하여. 이 책은 그 자유롭고도 아름다운 세계를 똑바로 바라보고, 그것이 실재함을 알아보고, 마침내 온몸을 던져 그 속으로 뛰어들 수 있도록 하는 용기를 준다. 하나의 세계에 종언을 고하고 다른 곳으로 향하려는 이들에게. 당신의 서사는 이 책을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뉠 것이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에서 룰루 밀러가 "이보다 나의 생각에 큰 영향을 미친 책은 없다."고 추천한 책. 저자 캐럴 계숙 윤은 숲속에서 다채로운 동식물과 함께 유년을 보낸 끝에, 종과 종 사이 관계를 밝히는 '분류학'의 세계로 뛰어들게 되었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 만난 분류학은 충격에 가까웠다. 생명을 질서에 맞춰 분류하는 과학의 방법은 "명백한 진실로 보이는 것"과 충돌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언제나 과학이 옳다는 신뢰로 연구에 매진해온 저자가 결국 경악하게 된 것은 "어류라는 분류군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 앞에서였다. "나는 내 물고기들을 되찾고 싶다."라는 선언과 함께 저자는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 이 이상한 지점으로 우리를 데려다놓은 여정의 이야기"를 시작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