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프란츠 카프카 사후 100주기 기념
모두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비밀스러운 작가
심오한 그 문학 세계의 시작과 끝,
우리가 몰랐던 인간 카프카의 삶 속에 있다.

어느 날 아침 갑자기 갈색 털로 덮인 벌레로 변하는 이야기 『변신』부터 『성』, 『소송』, 그 외에도 수많은 단편소설을 남긴 프란츠 카프카는 독일 문학에 위대한 족적을 남긴 작가다. 그는 체코 프라하에서 태어나고 자란 체코인이었고, 유대인이었으며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괴로워했다. 프란츠 카프카에 대해 대다수가 알고 있는 표면적인 사실이다. 자신의 글을 모두 불태우라는 유언을 남겼지만, 친구 막스 브로트는 대부분의 기록을 책으로 출간했다. 그로 인해 오늘날까지도 세계 곳곳의 독자들이 카프카의 문학을 읽고, 순례하듯 프라하로 떠난다. 그의 삶을 이러한 표면적 사실만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카프카적인kafkaesque 것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카프카적인 것은 도대체 어떤 것일까? 미로 같은 문장들, 초현실적인 대상에 대한 불안과 소외 등으로 카프카적인 것을 이해해도 괜찮을까?

아버지와 갈등을 겪은 아들, 일하면서 글을 쓴 N잡러, 결혼과 사랑에 실패한 남자
위대한 작가의 명성 이면, 평범한 한 사람으로서의 카프카를 만나보자.

위대한 작가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서의 프란츠 카프카. 사후 100주기를 추모하며 카프카의 삶과 작품 그리고 그의 세계를 돌아보고자 한다. 카프카에 대해 알려진 사실들도 많지만, 여전히 그의 소설은 독자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한국 독자들에게도 카프카의 이름은 익숙하다. 그러나 그의 작품을 읽는 일은 늘 심오하고 비밀스러운 세계를 엿보는 것과 유사하게 느껴진다. 이 책은 카프카를 우리가 만나본 어느 평범한 사람의 자리로 데려온다. 가족, 친구, 연인과의 관계, 태어나고 자란 <프라하>라는 도시와의 관계 등의 키워드를 통해 그의 삶의 구석구석을 살피게 한다. 그 과정에서 독자들은 멀게 느껴지는 카프카의 문학 세계에 대한 실마리를 찾고, 그에 대해 알고 있던 사실과는 다른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이미 카프카를 알고 있는 독자도, 카프카를 알고 싶은 독자도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시선으로 카프카를 보게 될 것이다.

체코의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가 보여주는 카프카의 세계
전 한국카프카학회 회장 편영수 교수의 깊이 있는 감수

체코의 시인이자 번역가인 라데크 말리Radek Malý는 어린이를 위한 책을 쓰기도 했던 만큼, 독자들이 난해한 카프카의 세계를 이해하기 쉽도록 안내하고 있다. 또한 여러 국제상을 수상한 체코의 예술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레나타 푸치코바Renáta Fučíková는 카프카의 삶과 작품 속에 녹아있는 분위기를 충실히 삽화로 담아 독자들이 더 깊이 카프카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 그의 삶과 밀접한 작품도 책 내에서 일부 또는 전문을 실어 일러스트와 함께 볼 수 있도록 하여, 독자들이 작품을 새롭게 읽도록 돕고 있다. 또한 카프카의 작품 다수를 번역하고, 그와 관련된 연구 및 다양한 활동에 참여해 온 전 한국카프카학회 회장 편영수 교수의 깊이 있고 전문적인 감수를 통해 독자들에게 정확하게 카프카를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추천글

이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프란츠 카프카를 작가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 여전히 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프란츠 카프카, 그를 작가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 보는 일은 어떻게 가능할까. 그의 문학 이전에 그의 삶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 너머를 온전히 보는 것은 쉽지 않다. 이미 우리가 읽은(혹은 읽지 않았더라도 알고 있는) 프란츠 카프카의 문장들이 너무나 강렬하게 그에 대한 색안경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독자의 자리에서 프란츠 카프카를 읽는 일은 때로는 괴롭기도 하고, 그의 어둡고 기묘한 세계에 압도당하기도 하며, 작은 책상 앞에서 끊임없이 글을 써 내려간 그를 떠올리면 고독해지기도 한다.

이러한 독자의 생각도 전혀 틀린 생각은 아닐 것이다. 그 역시 카프카가 지닌 일부였다. 그러나 카프카에게도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애틋한 여동생이, 마음을 터놓고 지낸 친구들이, 사랑을 속삭이던 연인들이 있었다. 너무나도 일상적인 하루하루의 삶이 있었으며, 계절에 어울리는 여행지로 떠나는 법도 아는 사람이었다. 평범하다는 수식으로 그의 삶을 말하기에는 부족하겠지만 평범하지 않았다고 치부하기도 어렵다. 그가 태어나고 자라며 프라하에서 살던 집의 이름들, 사소한 일화들을 이 책 속에서 하나씩 읽어 나가다 보면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이웃이었을 카프카를 그려 보게 된다. 물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작은 책상에 다시 앉은 카프카의 모습은 그 자신만이 알았을 것이다. 우리는 불 속에서 타지 않고 남겨진 그의 문장들, 작품들을 살피며 책상 앞 카프카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을 뿐이다.

그의 삶에는 괴로움도 행복도 분명히 있었다. 새를 갈구하는 새장, 다른 무엇보다도 문학만을 마지막까지 붙잡고자 했던 사람. 100년 전 6월, 그의 마지막 순간을 가장 가까웠던 이 중 한 명인 밀레나의 목소리로 다시 애도해 본다.

그는 다른 사람들은 아무것도 듣지 못하고, 그래서 자신들이 안전하다고 믿고 있는 그곳에서조차 어떤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그토록 섬세한 양심을 가지고 있었던 예술가요, 인간이었다.

차례

카프카 현상: 바라지 않던 유명세
보헤미아의 유대인
프라하 유대인 게토의 최후
유대인 카프카: 나의 이름은 안셸이었다
가장의 근심
카프카의 프라하: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어머니의 땅
작가의 탄생
선고
카프카 가족의 안과 밖
카프카의 세 여동생
헤르만 카프카: 끝없는 아버지의 영향
아버지에게 쓴 편지
평범한 한 사람, 카프카
잦은 이사
우정의 힘: 프란츠 카프카와 막스 브로트
프라하 서클
카프카와 여성: 풀리지 않는 신비
펠리체 바우어
율리에 보리체크
밀레나 예젠스카
도라 디아만트
변신
직장인 카프카의 기록
막스 브로트와 함께한 여행
카프카와 병: 내 머리는 나를 배신하고 폐와 한패가 되었다.
요양원에서 보낸 시간들
낡은 문서
베를린, 다시 프라하
1924, 카프카의 마지막
끝에서 계속되는 이야기
카프카를 둘러싼 전설 또는 소문
단식 광대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카프카 나라의 카프카
관광객을 위한 상품 K, 카프카
인형에게서 온 편지: 어느 아이의 기억 속 카프카
보헤미아와 모라비아 지도 속 카프카의 흔적
유럽 지도 속 카프카의 흔적
프란츠 카프카를 더 알고 싶다면

추천사

카프카는 평범하지만 비범한 인간이다. 그는 일상적인 것, 평범한 것, 상투적인 것에서 벗어나려고 끊임없이 투쟁함으로써 작가로서의 정체성과 예외적인 위치를 잃지 않으려 했다. 그에게 글쓰기는 가부장적 사회 질서의 정점에 있는 ‘아버지들’로 대표되는 가정과 사회의 권력에 대한 저항의 표시였다. 고독하고, 세상을 등지고 산, 심지어 조울증에 시달린 작가라는 카프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수정되어야만 한다. 카프카는 운동을 즐기며, 사교적이며 유머가 넘쳤다. 그는 직장인 노동자산재보험공사에서도 상관과 동료들로부터 폭넓은 인정을 받았다. 이 책은 카프카와 그의 작품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왜곡된 정보를 바로잡고, 불충분한 정보와 새로운 정보를 보충하고 있다. 특히 카프카의 계승자로 평가되는 체코 작가 보후밀 흐라발을 독자에게 소개한다. 이 책은 카프카의 삶과 그의 작품 속으로 들어가는 문을 여는 ‘또 하나의’ 열쇠이다. 그 열쇠가 이제 독자의 손에 쥐어졌다. 그 열쇠로 문을 열고 카프카의 시대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 안으로 들어서라고 이 책은 독자를 초대하고 있다.

- 편영수(전 한국카프카학회 회장)

<프란츠 카프카: 알려진 혹은 비밀스러운>은 불가사의한 카프카를 독자들이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소개하는, 아름답고 지적인 매력으로 가득한 책입니다. 시인이자 번역가인 라데크 말리 Radek Malý의 전문적인 지식과 다수의 수상 경력에 빛나는 삽화가 레나타 푸치코바Renáta Fuchíková의 예술적인 세계를 결합하여, 우리를 카프카의 세계로 깊이 이끕니다. 이 책은 카프카의 작품이 낯선 독자와 오랜 시간 읽어온 독자 모두가 카프카의 삶, 영향, 그리고 문학에서의 그의 영원한 유산을 새롭게 볼 수 있도록 합니다.

- 주한체코문화원장 미샤 에마노브스키

저자소개

글 | 라데크 말리Radek Malý
1977년생 체코의 시인, 동화 작가, 번역가, 대학 교수. 체코어와 독일어를 오가며 유럽이 공유하는 세계 대전의 트라우마 등을 언어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을 통해 시로 표현해 왔다. 체코의 문학상 마그네시아 리테라Magnesia Litera의 시 부문(2006)과 어린이/청소년 도서 부문(2012)을 수상했다. 어린이를 위한 시에 대한 도서와 동화 창작에도 힘을 쏟고 있다. 프라하에 거주 중이며, 체코어와 독일어를 모두 사용하는 작가라는 점이 카프카와 닮아 있다.

그림 | 레나타 푸치코바Renáta Fučíková
1964년생 체코의 예술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고전 동화의 삽화, 체코의 역사적인 작가들에 대한 책의 삽화 등의 작업을 주로 맡았다. 1998년 가장 아름다운 책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였고, 이후에도 다수의 일러스트레이션 관련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드보르작을 소개하는 책의 삽화를 맡아 체코어로 출판된 어린이를 위한 최고의 책에 수여되는 골든 리본상Golden Ribbon Award을 수상하기도 했다.


번역 | 김성환
번역된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던 중 원문이 더 뛰어나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린 시절 혼자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유학 시절 경제학을 전공하였음에도, 도서관 주위를 맴돌며 <좋은 책>을 계속해서 찾았다. 이 책을 번역하며 프란츠 카프를 인간 카프카, 평범한 보통의 사람으로 보기 시작하며 무한한 동질감을 느꼈다. 그의 문학과 삶을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20여 년 동안 금융사에서 근무하였으며, 현재 소전문화재단에서 자산 관리를 맡고 있다.

감수 | 편영수
서울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카프카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LG연암문화재단 연구교수로서 독일 루트비히스부르크대학교에서 독일 현대문학과 카프카를 연구했다. 한국카프카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전주대학교 명예교수다. 막스 브로트의 『나의 카프카』 번역으로 한독문학번역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카프카 문학의 이해』, 『프란츠 카프카』가 있고, 옮긴 책으로는 『카프카의 아포리즘』, 『카프카의 엽서』, 『변신·단식 광대』(공역), 『실종자』 및 빌헬름 엠리히의 『프란츠 카프카』(문광부 우수학술도서 선정), 구스타프 야누흐의 『카프카와의 대화』 등이 있다.

도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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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 : 알려진 혹은 비밀스러운> 도서 1부
북펀드 굿즈: 카프카 내열 유리컵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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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 : 알려진 혹은 비밀스러운> 도서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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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내열 유리컵 1개
80 x 180 mm / 450ml (만수 시) / 내열, 내냉 온도 -10 ~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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